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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느 때와 다름없이 열심히 인터넷에 열중하고 있는데, 네이버 지식in의 질문 중 참 이해할 수 없는 질문이 하나가 있었다.

카테고리는 엄하게 “네이버사용법” 에 들어가 있고, 질문 제목은 “민증 코팅지 때는법좀여” 이다. 도대체 주민등록증의 코팅지를 제거해서 무엇을 하려는 것일까?

호기심이 발동해서 구글에서 “민증 코팅지” 이라는 검색어로 검색을 해 보았다.

그런데 역시 민증 코팅지를 제거 방법에 관한 질문들이 있다. 도대체 왜 코팅지를 제거하려 하는 것일까? 이쁘게 코팅되어 있는 코팅지를 도대체 왜 제거한단 말인가? 그래서 이번에는 검색범위를 좀더 광범위하게 “민증 코팅” 으로 검색해 보았다.

 

그런데 재미있는 검색결과가 등장한다. “민증위조”라는 단어가 검색어와 함께 등장한 것이다. 결국 코팅을 벗겨 내려는 이유는 고딩들이 주민등록증을 위조하기 위함?

그래서 청소년 주민등록증 위조와 관련된 글을 검색해 보니, 정말 있다. 과감하게 주민등록증을 위조하는 청소년들이 정말 있다. 그리고 나중에서야 깨달은 사실이지만, 세트로 같이 묶여 있는 민증 코팅하는 방법 역시도 주민증 위조의 한 과정이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코팅지를 벗겨내고 위조하고 다시 코팅하고… 무섭다. 

그런데 나의 사상과 머리로는 선뜻 이해가 되질 않는다. 안 마셔도 그만, 안 피워도 그만인 술과 담배 때문에(물론 내가 술담배를 안 하는 그런 맑고 깨끗한 영혼은 아니지만) 겁도 없이 저런 짓을 저지른다니 대단하다는 말 밖에는 할 말이 없다.

곤이가 말했다.

쫄리면 뒤지시던가?

나는 맨날 쫄려서 죽는다. 아무래도 요즘 청소년들의 저 정도 담력이면 최소한 글로벌하고 대단한 타짜 하나 정도는 나오지 않을까 생각한다.

하긴 어찌 철없는 청소년들을 욕할 수 있으랴, 주민등록증 위조만 검색해도 주민등록증 위조가 불법이고 무거운 형벌을 받는 다는 사실보다 각종 공문서 위조 사이트들이 먼저 검색되는 것이 현실인 것을…

어쨌든 이래저래 씁쓸한 현실이다.

혹시 이 글을 검색해서 들어오신 청소년 분 중에 술집 뚫으려고 혹은 담배 사려고 주민등록증 위조를 위해서 주민등록증 코팅지 제거하는 방법을 찾아 방문하신 분들이 있다면 우선 낚아서 죄송합니다. 하지만 주민등록증 위변조는 매우 큰 죄입니다. 자칫 인생을 망칠 수 있으니 호기심에라도 자제해 주세요. 그깟 술담배 2-3년 참으면 질릴만큼 먹을 수 있습니다. 혹은 나중에 나이 들면 먹기 싫어도 어쩔 수 없이 먹어야 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조금만 참아 주세요.

*그런데 이런 아름다운 계도적인 글을 쓰니 조금 이상하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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